처음 담낭 결석이라는 진단을 받았을 때, 저는 단순히 모든 담석이
똑같은 모양과 성질을 가진 '돌멩이'일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과의 상담을 통해 내 몸속에 생긴 돌에도
명확한 이름과 종류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크게 두 가지 종류로 나뉘며, 어떤 담석이냐에 따라 발생 원인과 평소 관리법이 달라집니다.
내가 가진 담석의 정체를 정확히 아는 것은 앞으로의 식습관을 고치고 재발을 막는 데 가장 중요한 첫걸음입니다.
국내 환자들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는 두 가지 형태인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의 차이점을 알기 쉽게 알려드리겠습니다.
첫 번째 주인공, 기름진 식습관이 만든 '콜레스테롤 담석'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한 서구화된 사회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콜레스테롤 담석입니다.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담즙 안에 콜레스테롤 성분이 과도하게 많아지면서 덩어리진 형태를 말합니다. 보통 황색이나 흰색에 가까운 색을 띠며, 크기가 제법 크게 자라기도 합니다.
이 담석이 생기는 주된 원인은 담즙의 균형 붕괴입니다. 간에서 분비되는 담즙산은 콜레스테롤을 녹여서 부드러운 액체 상태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평소 기름진 음식이나 고칼로리 음식을 즐겨 먹어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담즙산이 이를 모두 녹이지 못하고 과포화 상태가 됩니다. 결국 녹지 못한 콜레스테롤이 서로 뭉치며 단단한 결석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비만인 사람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급격한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에게도 이 콜레스테롤 담석이 잘 생긴다는 사실입니다.
음식을 갑자기 끊으면 담낭이 운동을 멈추고 웅크리게 되는데, 이때 담즙이 고이면서 콜레스테롤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주인공, 만성 질환과 연관된 '색소성 담석'
반면 색소성 담석은 콜레스테롤이 아닌 '빌리루빈'이라는 색소 성분이 주원인이 되어 만들어집니다. 색깔에 따라 갈색 담석과 흑색 담석으로 다시 나뉘는데, 주로 어두운 갈색이나 검은색을 띠며 크기가 작고 여러 개가 동시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갈색 담석은 주로 담관의 세균 감염이나 기생충 감염, 또는 담즙이 내려가는 길이 좁아져
정체될 때 발생합니다.
반면 흑색 담석은 간경변증이나 만성 용혈성 빈혈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환자에게서 더 자주 관찰됩니다.
혈액 속 적혈구가 비정상적으로 많이 파괴되면서 빌리루빈 수치가 급격히 상승하고, 이것이 담즙과 섞여 단단한 돌이 되는 원리입니다.
과거 한국인들에게는 이 색소성 담석의 비율이 훨씬 높았으나, 영양 상태가 좋아지고 위생 환경이 개선되면서 현재는 콜레스테롤 담석의 비중이 역전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만성 질환을 앓고 있거나 담도계에 염증이 자주 생기는 분들은 이 색소성 담석을 주의해야 합니다.
내 담석의 종류를 확인하는 방법과 주의사항
많은 분이 "제 배 속에 있는 돌이 무슨 종류인지 집에서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나요?"라고 묻곤 합니다. 아쉽게도 증상만으로는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두 종류 모두 명치 통증이나 소화불량이라는 동일한 신호를 보내기 때문입니다.
정확한 성분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 복부 초음파나 CT 촬영 같은 영상 의학적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의료진은 영상에 비치는 담석의 음영, 개수, 위치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종류를 추정합니다.
여기서 기억해야 할 핵심은 담석의 종류에 따라 우리가 집중해야 할 예방 방향이 달라진다는 점입니다. 콜레스테롤 담석 진단을 받았다면 철저한 지방 섭취 제한과 규칙적인 식사가 최우선 과제입니다.
반면 색소성 담석 성향이 강하다면 간 기능 관리와 체내 염증 수치 조절, 그리고 기저 질환의 치료가 병행되어야 합니다. 다만, 이는 일반적인 정보이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 방향은 반드시 소화기내과 전문의와 상담을 통해 결정해야 합니다.
정리해보면
담석은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크게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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